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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아이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저녁메뉴 - 간장 닭볶음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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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내려 일전에 악몽이 떠올라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옵니다.
서둘러서 나온다고 온건데도 도착시간을 보니 그렇게 차이도 안 나네요.
그래도 교통 대란은 피했으니 다행입니다.
집 근처 지하철 역에서 걸어오면 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에 뭐 먹지 하고 물어봅니다.
그때 마다 함께 고민을 하는데 오늘은 자신있는 목소리로
"닭볶음탕이야. 빨리와."
라고 말합니다.
집으로 오니 꽤나 근사하가게 저녁상을 차려놓았네요.
저녁상을 받아본게 얼마만인지 입이 귀까지 걸립니다.
아이와 함께 마트에 들러 재료를 사서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네요.
평소에는 이렇게 말을 많이 하면 지쳐서 그냥 듣는 시늉만 하는데 오늘은 맛있는거 해줬으니 듣는 내내 리액션이 좋습니다.
결혼한지 10년 가까이 되어가니 이제 엄마 반찬이 생각나지 않네요.
아내 손맛에 길들여 졌나봅니다.
눈이 많이 내렸네요.
내일은 도로가 괜찮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그나저나 눈 피해가 없는게 더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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