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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추운 날씨에 우동 한 그릇
추석이 지나자마자 갑자기 엄청 추워지네요. 놀이터에서 한참 놀다보니 아이도 추워하는 기색이 보여 오랜만에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으스스했던 몸이 따뜻한 바닥을 만나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입니다. 조금 늦게 온 아내가 "춥다 추워." 하면서 들어오더니 우동을 끓여주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우동 한그릇 먹으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퍼지면서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쇼핑가면 자주 사오는 완제품 우동인데 통통한 어묵 넣고 팔팔 끓이니 맛집에서 파는 우동맛이 나네요. 아이도 맛있는지 호호 불어가며 잘 먹습니다. 집 앞에 나무들이 어느새 푸른 잎이 사라지고 빨갛고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걸 보니 어영부영 가을도 지나갈 모양입니다. 짧은 가을을 느껴볼 새도 없이 오는 겨울이 야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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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6.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