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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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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샀습니다.
지금 어디에선가 출발해서 자전거샵으로 오는 중이겠죠?
아이가 올해 6살이 되니 생각보다 자투리 시간이 아닌 일정하고 지속적으로 시간을 낼 수 있게 되네요.
아직 손이 많이 가지만 전처럼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아침잠이 많은 아내와 아이 덕에 늘 아침시간은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취미라는 걸 시작해보기로 합니다.
취미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해집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날이 언제 올까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때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어른인척 흉내나내고 있지 아이 한명 키웠다고 얼마나 철들고 어른스러워졌을까 싶었는데 역시 한결같습니다.
나갈 궁리만 하는건 예나지금이나 같습니다.
장비를 이것 저것 구매하고 필요한걸 고르는데 아내가 돈 쓸 궁리하냐고 화를 냅니다.
그래서 아내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자전거가격은 듣고 싶어하는 금액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들키면 그 때 혼나면 되는거니 걱정은 하지 않기로 합니다.
이렇게 모두에게 행복한 봄이 찾아왔으니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릴 날을 그려봅니다.
아 마음속에는 천만원짜리 자전거 타고 멋진 쫄쫄이 옷 입고 강원도까지 쉭쉭하면서 달려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