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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손잡이 잡지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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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났다고 해서 당분간 비를 못 볼거라 생각했는데 장마 끝나자마자 태풍이 온건지 오늘도 무섭게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를 봐서 비가 오리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한참이나 쏟아질 줄은 몰랐다.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다가 있는 해수욕장에 가서 아이와 물놀이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서 다행히 비 때문에 계획을 망치지는 않았다.
이제 사람을 만나는게 나쁜 일을 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든다.
아이에게 엘레베이터를 탈 때나 계단을 오를때 손잡이를 잘 잡으라고 이야기 해주었는데 지금은 잡고 있는 아이의 손을 떼어내며 잡지말라고 코로나 있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게 너무 싫다.
정말 이러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지구종말이 오는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살아있다" 를 보면서 지금 일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상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 되어가기에 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그냥 오늘도 꽤 재미있게 잘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