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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2020년 8월 휴가철은 장마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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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인데 요즘은 비가 엄청 내려 어디도 갈 수가 없을 거 같아요.
온 종일 뉴스에서 어디서 고립되었다 어디 물피해 입었다는 소식만 들려오네요.
사실 집이나 사무실 안에서 볼 때는 '많이오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낮에 잠시 나갔다 물폭탄을 맞으니 정신이 확 들 정도였습니다.
갑자기 콰광 하는 소리가 나는것 같더니 순식간에 비가 쏟아져 주변을 전부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물이 넘쳐 흘러 우수관이 가득차 역류하고 높은곳에서 아래로 물이 쏟아져내려 폭포가 만들어질 정도였습니다.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이 내리니 소용없더라구요.
머리가 흠뻑 젖을 정도로 우산 속으로 비가 내려서 쓰나 마나였고 튀긴 물에 바지뿐 아니라 속옷까지 다 젖었습니다.
신발은 물 속에 들어간 듯 젖어있었구요.
정말 학창시절 때 이렇게 비 맞아보고 처음인거 같은 집 앞이라서 기분 좋게 맞으며 놀았습니다.
아이와 둘다 재미있어서 많이 웃고 들어왔네요.
전국에 비 피해 소식이 들릴 때마다 '빨리 대피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정도로 내리면 순식간에 고립되는 일이 생길 수 있겠더라구요.
오랜만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맞은 것도 좋지만 많은 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으니 그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은 여름부터 캠핑을 많이 다니려고 계획해 놓았는데 그냥 포기 해야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