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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한강 뚝섬유원지 치킨과 편맥 본문
정말 오랜만에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만났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확 트인 곳에서 만나고 싶다 했더니 친구들이 한강공원에서 보자고 하네요.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한강으로 고고
친구 한명이 광진구에 살아서 약속 장소는 뚝섬유원지에서 만났습니다.
한강 보는 게 참 오랜만이네요.
그래서 그런건지 친한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이라 그런건지 풍경 하나하나가 예쁘게 눈 속으로 들어옵니다.
친한 친구들이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가정이 생기다 보니 가끔 두세달에 한번 볼까 말까 합니다.
그나마 수도권에 있는 친구들이라 그렇지 지방에 있는 친구들은 일년에 한번 보기도 힘드네요.
그렇게 간만에 만나는 거라 들떠서 히죽히죽 거리면서 약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7호선 뚝섬유원지 역에서 내리면 한강공원이 바로 나옵니다.
"아 상쾌해."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싶었습니다.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간 뚝섬유원지에는 연인, 친구, 가족 끼리 나온 사람들로 한강공운 잔디밭이 가득채워져 있네요.
코로나 때문인지 다들 거리를 두고 앉아있기는 하지만 표정에서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이런 분위기에 한강 오는거 아닐까요?
오랜만에 만난 한강이 어찌나 반가운지 야호 하고 외치고 싶더라구요.
우선 빈 곳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 그런데 원래 그런건지 모르는겠지만 한강 공원 편의점은 수입맥주 4캔 만원은 안하더라구요.
수입 캔 맥주 원래 가격이 그렇게 비싼 줄 잊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손이 안가서 맛있는 카스랑 테라를 사왔죠.
역시 한강에서는 국산 맥주가 제격입니다.
앉아서 놀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친구가 가지고 온 돗자리가 엄청 화려하고 튀는 군요.
아이있는 집에서 가져온거라 귀여운데 아저씨들이 앉아있으니 언발라스 하네요.
한강에서 치킨과 편맥 너무 완벽해서 치킨 상자를 열었는데 아 너무 합니다.
한강 주변에 돌아다니는 비둘기를 잡아서 튀긴거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게 한마리라니... 상자를 열었을 때 너무 부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김밥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이것도 유머화 하면서 웃었네요.
한강 뚝섬유원지 잔디밭, 이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또 가고 싶네요.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한강 나들이 가고 싶네요.
서울 살 때는 아이 데리고 매주 한강 가서 놀았는데 경기도로 이사온 다음에는 한강을 잘 안 가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