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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안양유원지, 안양예술공원 계곡 본문
안양 유원지, 안양예술공원 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한번씩 오는 곳인데 아이와 물놀이 하러 온 적은 처음이네요.
다른 블로거가 올린 글에서 보니 개구리가 많다고 해서 개구리 잡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다녀왔습니다.
도착해 전에 사람들이 많이 놀던 곳에 갔는데
'으악 물이없다.'
엄청 당황스러웠습니다.
굉장히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라 포인트로 잡아둔 곳이었는데 물이 하나도 없고 웅덩이처럼 고인물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하게 주변을 살펴보니 수영복이 흠뻑젖은 아이들이 보입니다.
다행히 바로 아래 쪽에도 윗쪽에도 모두 물이 꽤 많은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휴 다행~헛걸은도 헛걸음이지만 아이가 실망하는 모습은 보기 힘듭니다.
해가 안 드는 흐린 날이었지만 혹시 모르니 해가 안 들만한 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계곡에 달려가 개구리 잡으러 들어가봅니다.
도착한지 1시간 뒤에 해가 들어오니 다른 사람들은 다 자리 옮기느라 난리였지만 저희는 여유있게 놀았습니다.
뿌듯~
계곡에 막상 들어가니 물이 아직 차고 아이가 다니기에는 바닥이 미끄러웠습니다.
물이 얕고 놀기 좋기는 했지만 아직 조금 추워하는 것 같아서 얼른 바위에 올려서 놀게 하고 물속에 있는 물고기랑 가재, 개구리를 잡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잡히는 눈먼 물고기가 없네요.
어찌나 빠른지 근처에도 못가봤습니다.
ㅠㅠ
여기 저기 바위도 들어보고 물고기도 쫓아다니는 동안 아이는 바위위에서 혼자서 해적선 놀이하며 참 잘 노네요.
기다리는 아이가 실망할까봐 다시 열심히 잡아보았지만 역시 못 잡았습니다.
다른 아이 아빠는 손바닥만한 가재도 잡아주고 물고기도 많이 잡아줬던데..........그분은 슈퍼맨인듯합니다.
미안해 아들 ㅠㅠ
물고기 많이 잡은 착한 아이가 잡은 물고기 한마리를 선물로 줘서 들고간 통에 넣어서 자리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고인물에 보니 올챙이가 만마리도 넘게 있는데 아무래도 다음기회를 노려볼만합니다.
다음번에 오면 개구리 백마리도 넘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는 길에 원래 있던 곳에 놓아주면서 인사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아이를 위해 장비를 더 준비해서 계곡에 있는 물고기를 싹쓸이 해야 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