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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걸어가기
곰돌이 푸를 좋아하는 아이 본문
6살 생일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2020.05 경)부터 아이를 혼자 자게 했다.
매일 재우기위해 한시간반씩 아이 옆에 누워있어야 했는데 이제 혼자서 잘 잔다.
3년동안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정말 많이 편해졌다.
편한건 좋지만 아이가 너무 안타깝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잠자기에 들어가면 책을 한 권씩 들고가 창가에 앉아 읽어 주었다.
그랬더니 화니가 그 시간을 참 좋아한다.
특히 책 중에 곰돌이 푸 책을 읽어주는걸 가장 좋아한다.
원래 곰돌이 푸에 관심이 크게 없었는데 잠들기전 책을 읽어주면서부터 갑자기 곰돌이 푸에 푹 빠져들었다.
아빠는 티거 엄마는 푸우를 시키고 자기는 피글렛이라고 역활도 정해준다.
특히 티거가 통통 뛰어오면서 등장할 때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찬다.
(사실 뭐가 웃긴건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화니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작지만 용감한 피글렛이다.
푸우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꼬마 돼지이다.
사실 피글렛이 가장 착하고 의리있는 캐릭터라서 나도 피글렛이 가장 멋진거 같다.
방금 곰돌이 푸 책을 읽어주고 쇼파에 돌아와 앉아서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잠들지 않고 연신 아빠를 부른다.
가서 이야기 들어보면 장난감이야기를 한다.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빨리자."
라고 이야기 했더니 앞으로 아빠랑은 안 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래서 "난 놀건데." 라고 대답을 했다.
이제 곧 조용해지면 화니는 잠이 들테고, 난 방으로 들어가 아이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하루가 지나갈 것이다.
참 좋은 하루의 마무리이다.